어부림은 바닷가를 따라 길이 1.2km, 폭 30m 크기로 이루어져 있다. 숲을 이루는 나무 높이는 대체로 10~15m인데, 큰 나무가 약 2천 그루, 작은 나무는 약 8만 그루가 있다. 숲의 상층은 팽나무·푸조나무·상수리나무·참느릅나무 등으로 구성되어 있고, 하층은 보리수나무·동백·광대싸리·윤노리나무 등으로 이루어졌다. ‘천연기념물 제150호 물건 어부 방조림’이라고 적혀 있는 비석 뒤쪽의 큰 나무는 마을 사람들이 ‘사랑포구 나무’라고 부르는 팽나무로 일명 ‘할머니 나무’로 통한다. 바로 옆에 죽어서 고목만 남은 나무는 이팝나무인데 이 나무가 ‘할아버지 나무’다. 두 나무 모두 이 마을의 신목으로 마을 사람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다. 한편, 예부터 숲의 그늘에 고기가 모여든다는 이야기가 있는데, 물건리 어부림은 숲을 이용해 어획량을 늘린 조상의 지혜가 증명된 숲이기도 하다.